인기과와 비인기과의 향후 행방은?
의대 입학 만으로 장래를 보장 받는 시절은 진작 사라지고 없다. 10년 전 까지만 해도 어느 과를 전공하든 자기 적성에 맞고 재미있게 할 수 있으면 밥 먹고 사는 데는 지장이 없다고 표현해왔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 개원가 현실을 파악하고 진로를 결정하여야 한다.
개원가 에서의 인기과와 비인기과의 위상의 간극이 더 벌어지고 있다. 해외의대 유입 및 의대정원 증가, 미용시장 개방 등의 악재가 더 해질수록, 전문성으로든 정책적으로든 바운더리를 보장받는 인기과들을 제외한 나머지 개원가에서 밥벌이가 쉽지 않은 소위 비인기과들의 급여수준과 처우가 점점 더 나빠질 것으로 예상하고, 이러한 인식도 이미 많은 학생들 사이에 자리 잡아서 ’인기과 아니면 수련을 할 필요가 없다’ 는 가치관이 자연스럽다. 인기과 입성을 위한 재수 3수, 인턴재수도 급증 추세이다. 인기과를 노려보고자 한다면 학생 본인도 내신관리부터 국가고시 준비 및 진로 고민까지 매순간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개원가에서는 전공과가 출신학교나 수련병원보다 압도적으로 중요하다. 이것은 예전부터 그래왔고 명백한 사실이다. 다만 이러한 인식이 완전히 자리잡은 것은 비교적 최근의 분위기이다. 최근 몇 년간 인턴 지원의 추세가 완전히 급변하여 기존에 지원이 몰리던 빅5의 인기가 시들해지고, 인기과 TO 가 괜찮은 수도권 2차병원의 인턴지원이 폭주하고 있다. 자교병원에서 인기과 경쟁이 힘들다 판단한 졸업생들이 빅5를 지원하지 않고 전략적으로 2차병원을 지원하며 또한 2차병원의 비교적 편하고 효율적인 수련을 원하는 사람이 많이 늘어났다. 이는 파업 사태 등을 겪으면서 학생들의 현실인식 수준이 많이 올라갔고, 매년 좋지 않은 뉴스들을 들으며, 의사로서의 진로에 회의적인 시선이 늘어난 것이 이유로 보이며. '로컬 나올 것 생각하면 대학병원에서 고생할 이유가 없다', '어짜피 의사가 다 망해 가는데 고생이라도 덜 하자' 이러한 가치관이 주류로 자리 잡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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